[드라마] 사회생활 만렙으로 가는 길 미생(2014) / 인생 드라마 추천

[드라마] 사회생활 만렙으로 가는 길 미생(2014) / 인생 드라마 추천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story

미생과 완생

 프로 바둑 기사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장그래(임시완)는 아버지를 잃는다. 그는 아버지를 잃고 꿈을 포기하고 사회로 나와야 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그는 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의 계약직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인턴사원과 관련된 어떠한 면접이나 시험도 없이 장그래는 낙하산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그는 스펙으로 중무장한 요즘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무스펙 자이다. 그래서일까? 인턴 시절 동기들과 동료 직원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힘으로 상대방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 바둑의 세계이다. 장그래는 그런 바둑의 세계가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의 전부였다. 하지만 동료와 함께 일하며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회사는 다르다. 회사의 시스템은 그에게 너무 낯설었다. 지금까지 장그래가 배웠던 바둑에서의 진리는 사회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장그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프로 바둑 기사의 실패는 자신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합리화를 한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 거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라는 말로 그는 어려웠던 가정환경과 삶에 대한 원망을 모두 자신에게로 돌린다.

 

회사에서 인턴 동기들에 비해 아무 능력이 없는 장그래는 이번만큼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한다. 결국, 그는 바둑에서 배운 인생의 진리들을 사회에 하나씩 적용하며 자신만의 해법을 찾는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냉정했던 상사와 동료들의 따갑던 시선은 은은한 미소로 바뀐다. 하지만 장그래는 계약직 직원이다.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정규직 전환이 되거나 계약 연장이 되지 못한다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는 완생이 될 수 있을까?

 

 

review

살다 보면 완생이 될까요?

 

 미생이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미생이 완생이 되는 순간이 있다. 치열한 수 싸움 끝에 외부로부터 어떠한 공격을 받아도 죽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드라마 '미생'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그들은 스스로 미생이라 자처한다. 끝을 알 수 없는 완생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간다.

 

'인생에서 완생이라는 순간이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역시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생각해보면 바둑에서 완생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딱 두 집이다. 인생에서 두 집만큼의 여유가 있다면 완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더 큰 집을 원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미생으로서 완생을 향해 달려가야만 하는 것이 운명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고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두 집을 조금 더 가꾸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미생의 목표가 부와 명예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 행복한 삶이란 완생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