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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리뷰

[영화 리뷰]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 바쁜 일상에 휴식이 되어주는 힐링 영화

by 스칸딕블루 2020. 12. 31.

[영화 리뷰] 리틀 포레스트 (Little Forest, 2018) / 바쁜 일상에 휴식이 되어주는 힐링 영화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story

자급자족, 농사꾼이 된 여자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으며 알바를 하고 있는 혜원(김태리)은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힘든 서울 생활에 그녀를 버티게 하는 것은 남자 친구였다. 그러나 그녀의 남자 친구가 먼저 임용고시에 합격하게 된다. 시험과 연애, 그녀의 일상은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혜원은 휴식이 필요했다. 과거 그녀는 어릴 적 아픈 아버지의 요양 때문에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고향이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어머니와 함께 그곳에서 계속 지냈다. 하지만 혜원은 답답한 시골을 벗어나 서울로 가기를 원했다. 그런 그녀는 당당히 서울에 있는 사범대학에 합격하였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마친 당일 돌아온 고향에는 축하를 하며 반겨줄 엄마 대신 떠난다는 엄마의 편지만 남아있었다. 혜원은 그런 고향에 돌아가려 한다.

 

고향에는 귀농을 하러 내려온 오랜 친구 재하(류준열)와 일탈을 꿈꾸는 은행원 절친 은숙(진기주)이가 있었다. 혜원은 친구들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지은 농작물로 자급자족을 시작했다. 농사와 지붕 수리 등을 하며 자연스럽게 귀농생활을 즐기게 된 것이다. 잠시 머무르려 했던 계획은 어느새 겨울을 지나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이 지나 다시 겨울이 돌아왔다.

 

혜원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의 편지를 남기고 떠난 엄마를 미워했다. 하지만 시골에서 1년의 생활을 하며 혜원도 마음의 정리가 된 것인지 엄마를 용서한 듯하다. 이제 혜원은 자신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과 엄마에게 편지를 남긴다.

review

쉬어가는 법

 

 제주도의 바다가 보이는 한 카페가 있다. 제주의 푸른 바다의 경치와 어울리는 카페, 이름은 쉼표이다. 그곳에 앉아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오메기떡 팥빙수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일상마저 정말 쉼표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제주도에서 느꼈던 여유를 다시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그런 것이었다. 특별히 자극적인 내용도 화려한 무언가도 없지만 그저 흘러가는 시간과 자연이 어느 곳이 아픈지 모르는 곳을 치유해준다.

 

취업, 이직, 성과, 승진 등과 같이 바쁘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단어들에서 벗어나 쉼표를 찾고 싶은 순간이 온다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다시 멍을 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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