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04) / 원작 인생 영화 추천, 1년 전 죽은 아내와 두 번째 운명적인 사랑
2020년 9월 향년 40세,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다케우치 유코의 대표작.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이 만나 2018년 리메이크되었던 작품이다. 1년 전 죽은 아내가 돌아와 두 번째 사랑을 이어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story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1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6살 아들 유우지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타쿠미. 그는 행동을 빠르게 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공황에 빠지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때문에 평범함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절반 정도의 일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어느 날, 장마의 계절이 돌아온다.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는 아내 미오와 했던 약속 때문일까, 타쿠미는 비 소식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타쿠미는 자신의 병 때문에 미오를 한 번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는 아들 유우지에게만큼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지만 오늘도 여전히 맛없는 식사를 주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장마, 늘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숲에서 그들의 눈앞에 기적이 일어난다. 세상을 떠났던 미오가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기억을 잃어 타쿠미와 유우지를 알아보지 못한다.
미오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타쿠미는 그녀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가족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준다. 유우지 역시 돌아온 엄마에게 최선을 다한다. 타쿠미와 유우지의 노력 덕분일까, 미오는 자연스럽게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녹아들게 되어 그들과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세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미오는 죽기 전 유우지와 함께 묻어두었던 타임캡슐에서 자신이 학창 시절부터 써왔던 다이어리를 발견한다. 다이어리의 내용을 읽은 그녀는 슬픔에 잠긴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는 다시 그들의 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미오가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기적은 무엇이었을까?
학창 시절부터 서로를 짝 사랑했던 타쿠미와 미오는 20살 성인이 돼서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쿠미에게 공황장애가 생기자, 그는 미오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을 것 같아 그녀를 놓아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타쿠미는 미오에게 다시 찾아간다. 하지만 다른 남자와 우산을 같이 쓰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그녀를 놓아준다. 그런 타쿠미의 모습을 본 미오는 그를 따라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그리고 이때 29살의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가 있는 공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장마의 계절이 끝나고 미오는 20살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다. 타임슬립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미오.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타쿠미와 유우지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를 택한다. 그리고 20살의 타쿠미를 만나러 간다.
review
선택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과거의 자신이 선택한 결과들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의 자신 또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과거의 선택을 복습하고 공부한다. 그런데 미래의 일을 알고 과거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지금의 인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누구나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고 바꾸고 싶은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변화로 인해 현재의 모든 인생이 바뀐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는 흔히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로또와 같은 금전적으로 부유한 삶으로의 인생역전을 꿈꾼다. 하지만 과거의 변화로 인해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옆에 없다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여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미오는 미래의 자신을 확인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자신이 선택하는 길에는 죽음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음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을 선택한다. 그녀의 선택은 용감하고 따뜻하다. 영화를 보며 현재의 나에게 소중한 것들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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