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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책 리뷰] 여행의 이유 (2019) / 김영하 산문

by 스칸딕블루 2021. 1. 3.

[책 리뷰] 여행의 이유 (2019) / 김영하 산문

 

 예능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인문학적 통찰과 예측할 수 없는 유쾌함을 선사한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 무엇이 우리를 여행에 나서게 하는지에 대한 답과 질문을 동시에 주는 산문이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작가는 '왜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를 풀어 나아간다. 작중 저자는 호텔을 좋아한다. 호텔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설거지나 빨래, 청소 같은 일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평소에 지내는 익숙한 공간이 아니기에 상처를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외에도 작가는 아홉 개의 이야기를 통해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며 생각한 것을 산문으로 풀어낸다. 중국에서 추방당했을 당시의 내용을 시작으로 서울과 뉴욕 여행, 대학시절의 베이징 여행 등 각지에서의 여행을 소설가이자 여행자의 입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표현으로 이야기한다. 특히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촬영 당시의 여행기와 제작과정의 이야기는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도서 '여행의 이유'는 작가의 여행기를 통해 자신의 여행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여행의 사진을 다시 한번 꺼내보았다.

 

여행의 기억

서유럽 여행
인도에서 만난 아이들

코로나 이전 국내 여행부터 일본, 태국, 인도, 서유럽 등 많은 여행을 다녔다. 작가의 말처럼 익숙한 것들로부터 떨어져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타국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 한 기억, 익숙하지 않은 곳을 헤매던 기억들이 있다. 심지어 이탈리아 여행 당시에는 피렌체 성당 앞에서 길거리에 그림을 깔아놓고 파는 잡상인들의 그림을 밟아 그림 강매를 당할 뻔 한 기억도 있다.(경찰의 도움으로 다행히 강매는 당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행의 기억은 현재의 힘든 날을 버티게 하는 힘이 있다. 도서 '여행의 이유'를 읽기 전에는 이러한 여행의 기억이 무엇 때문에 현재의 힘듬을 버티게 해 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작가의 여행기를 통해 여행의 기억이 어떠한 것인지,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여행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고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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