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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삶

by 스칸딕블루 2021. 2. 8.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의 전설적인 락밴드 퀸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며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영화는 전 세계적인 관심도 놀라웠지만 특히 한국에서 994만 명에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에서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노래들로 가득하다. 노래를 듣다 보면 퀸이라는 밴드가 왜 전설이 되었는지 공감이 간다. 특히 영화에서는 실감 나는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를 재연하면서 화면이 아닌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출처 - 보헤미안 랩소디 장면中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삶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1970~80년대의 전설적인 그룹 '퀸'의 싱어이자 리더였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거의 사실 그대로 묘사한다. 별 볼 일 없는 인도 출신의 공항 노동자에서 '퀸'이라는 그룹을 만나 전설이 되기까지 그가 살아온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프레디 머큐리

  • 출생 1946년 9월 5일
  • 사망 1991년 11월 24일
  • 국적 인도(1946 - 1964), 영국(1964 - 1991)

그의 국적은 영국이지만 사실은 페르시아계 인도인이다. 본명은 파로크 불사라(Farrokh Bulsara)로 인도 구라자트 지방에서 대대로 살아가는 파르시의 후손으로 대영제국 시절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작은 섬인 잔지바르에 이주해온 가족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레디 머큐리의 가족이 믿었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예언자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에 귀의하는 종교로 유일신 아후라 마즈다를 믿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이다. 조로아스터는 독일어 발음으로 '짜라투스트라'인데 철학자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바로 조로아스터이다. 하지만 프레디 머큐리는 어린 시절 인도 뭄바이의 판치가니 성 베드로 성공회 성당에서 운영하는 기숙학교를 다녔는데 이 학교는 모든 종교의 학생들을 아무런 차별 없이 받아들였고 강요하지 않았다. 성장기 시절의 다양한 종교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려서 인지, 그는 '알라신이 너를 위해 기도할 거야' 같은 가사를 사용할 만큼 혈통이나 종교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의 어린 시절은 유복하였으나 잔지바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공화정이 수립되면서 가난이 시작된다. 기존의 지배층에 해당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가족은 다른 지배층과 같이 학살되지는 않았으나 재산의 절반가량을 압수당하는 조건으로 추방되어 영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어려운 집안 살림에 프레디 머큐리는 비행기 화물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프레디 머큐리는 대학시절 존 레논과 지미 핸드릭스의 광팬이었다. 그 시절, 친구들과 밤새 파티와 술을 즐기며 존 레논의 노래를 부르곤 하였다. 그런 그는 영국의 일링 예술 대학의 그래픽 디자이너 학사 자격을 취득하였으나 전공을 살린 것이 아닌 퀸에 가입하여 뮤지션의 길을 걸어갔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다른 점

출처 - 보헤미안 랩소디 中

  •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퀸의 전신인 '스마일'의 공연에서 로저 테일러와 브라이언 메이를 처음 만난다. 스마일의 베이시스트이자 보컬인 팀 스타펠이 밴드를 떠난 후 다른 멤버들이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게 되어 처음에 프레디 머큐리를 멤버로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한다. 하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대학시절 일링예술대학교에서 밴드 멤버들을 만났다.
  • 베이시스트 존 디콘은 머큐리가 가입하기 이전 이미 밴드 멤버로 묘사되지만 실제는 머큐리가 메이와 테일러를 설득해 밴드 이름을 '퀸'으로 개명하였고 존 디콘을 영입한다.
  • 영화에서는 EMI 음반사의 사장 레이 포스터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노래를 부정하고 상업적인 음악을 요청한다. 그러나 레이 포스터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 프레디 머큐리가 퀸이 결성되기 전부터 메리 어스틴에게 관심을 갖고 퀸에 가입하면서 만난 것으로 묘사되지만 실제로는 그가 퀸의 보컬이 되기 전까지 메리에게 관심이 없었다.
  •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가 주체한 파티에서 집 허턴을 만나는 것으로 묘사되나 그들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났다.
  •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가 자신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전에 멤버들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1987년까지 에이즈 감염 사실을 몰랐으며 사망 전, 1991년 11월 23일에 공식 발표가 이루어졌다.
  • 라이브 에이드 자선 공연 전, 멤버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연출을 하였으나 그들은 1984년 'The Works'라는 앨범을 통해 세계 투어 공연까지 마친 상태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실제와 다른 이야기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퀸'이라는 그룹의 역사를 모르고 영화를 보는 이들로부터 그저 그런 스토리라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각색을 인정하고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퀸'의 명곡들을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이다. "나는 락스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전설이 될 것이다"라는 프레디 머큐리의 말처럼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그들의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행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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